[매일경제] "울산이 잘하는 車부터 스마트 팩토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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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28회 작성일 19-10-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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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산업도시 전환 토론회
車부품 주력인 매곡산단을
소형 주문형 공장으로 개조
로봇·3D프린터 등 공유하며
시제품 만드는 창업단지 제안
"울산형 스마트 시티라는 개념은 모호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울산이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내연기관 차 부품 산단인 매곡산단을 마이크로 팩토리 중심의 전기차 스마트 산단으로 개조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김동섭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경영공학부 교수(울산과기원 4차산업혁신연구소장)는 지난 23일 열린 `울산 스마트 산업도시 전환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울산형 스마트 시티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이 토론회는 울산과기원 4차산업혁신연구소가 주관하고, 매일경제신문이 후원 언론사로 참여했다.
이번 토론회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기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미니크 고레키 스위스 스마트 팩토리 단장이 `스마트 산업도시 실현을 위한 디지털 혁신 허브`, 김상락·정현욱 울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이 `스마트 산업도시를 위한 울산의 전략`,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공간연구센터장이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인한 스마트 산업도시의 도전 과제`, 박한구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이 `한국 스마트 팩토리 및 산업단지 육성 정책과 미래 방향` 등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미래형 자동차는 결국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갈 것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차 부품 산업의 쇠퇴는 필연적"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울산의 차 부품 산단을 주문 생산형 전기차 마이크로 팩토리로 전격 개조해 다가오는 차 산업의 격변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 팩토리는 규모가 작은 소형 공장이다. 세계적인 전기차 생산업체 미국 로컬모터스는 복수의 마이크로 팩토리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3D 프린터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장비와 기술을 공유하고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최적화된 디자인을 만들어 개발 과정을 대폭 단축시켰다.
이 개념을 울산에 적용하면 전기차 산단에는 3D프린터와 로봇 등을 공유하는 시설과 3D프린터에 적합한 소재·부품·전자장치 업체들이 입주한다. 전기차를 주문받아 생산하는 업체도 들어와 업체들끼리 서로 협업하면서 제품을 제작한다. 산단 주변으로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문화·편의·주거 공간이 만들어지면 소규모 스마트 시티가 조성되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대자동차에서는 전기차나 수소차 등을 대량 생산하고, 전기차 산단에서는 소비자 주문을 받아 개성 있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개념"이라며 "기반만 마련된다면 진입장벽이 낮아 많은 기업가와 창업가가 제조업에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락 연구위원은 "디트로이트, 맨체스터, 피츠버그 등 세계적인 전통 제조업 도시들은 제조업 위기로 인해 추락했다가 자율주행차, ICT 등 새로운 산업으로 부활하고 있다"며 "국내 대표 제조업 도시인 울산은 이러한 도시들과 교류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울산 같은 전통 제조업 도시의 스마트 산업 도시 전환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고레키 단장은 "스위스는 스마트 산업도시 전환을 위해 초기 비용은 지방 정부가 맡고, 스마트 산업도시 전환을 위한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되면 민간에서 투자를 한다"며 "한국도 지방 정부가 먼저 나서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중소기업 간 협력 체계를 유도해야 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기업인은 "울산은 국내 최대 산업도시지만 냉정하게 보면 단순 생산 기지에 불과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울산 산업 구조 재편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더 늘어나야 하고, 지자체는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프로젝트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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